본격적으로 시작된 제주여행의 식사는 애월의 '키친 아루요'에서.
사실 제주 서쪽은 많이 가보질 못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조여사님이 미리 보내준 숙소 근처
맛집리스트를 많이 참고했던 것 같다.
원래 계획은 '블루 사이공'을 가려고 했는데 폭발하는 대기줄을 보고 바로바로 방향을 바꿔 왔다.
사실 숙소에서 느릿느릿 나오는 탓에 어딜 가든 브레이크 타임에 걸릴 것 같았는데 아루요도 겨우겨우
라스트 오더 시간 안에 들어온 느낌.
배가 너-무 고팠는데 전반적으로 맛있게 먹었다.
참치회 덮밥과 나가사끼 짬뽕, 고로케와 사진에 없는 가츠동 이렇게 네 가지를 주문했다. 가장 좋았던건 참치회 덮밥.
들어갈 때 사장님의 접객을 보고 '무뚝뚝하고 내성적인 분인가보다' 했는데 해장국과 고등어회, 갈치조림과 동태찌개 맛집을 설명해주시는 텐션을 보고 잘못봤다는 걸 깨달았다. ^_^
사장님의 유려한 소주잔 꺾기 스냅을 곁들인 설명을 꼼꼼히 받아적고 본격적으로 제주여행 시작!
여자셋 제주여행의 둘째날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은 애월의 한담해변 산책로.
여러번 듣긴 했는데 막상 가보긴 처음이었다.
여태 가본 모든 바다 산책길을 통틀어 가장 바다와 가까이 있는 산책로여서 완전 신기하고 좋았다.
늘상 느끼지만 제주의 바다는 강원도에서 보는 동해, 인천에서 보는 서해와는 또 느낌이 다른 듯.
오랜만에 보는 제주의 바다 풍경에 지치는 줄도 모르고 꽤 긴 거리를 걸었고
찰박이는 바다 소리나 빛나는 바닷물을 보니까 비로소 제주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났다.
차가 없다면 확실히 해안을 따라 걸어서만 여행해도 좋을 것 같았다.
(과연 그런 용기가 언제나 날지는 모르겠지만 해보고 싶긴 하다.)
산책로를 걷는동안 사람들이 노티드 박스를 많이 들고 걸었는데 우린 이미 노티드는 서울에서 질리도록 먹었고
랜디스도넛 건물이 있어서 좀 궁금했지만 랜디스도넛 건물은 결국 안 가봤다.
나중에 연남동 랜디스나 가야지 ^^
아무튼 이 산책로는 인상적일만큼 좋아서 다음에 또 제주 서쪽여행을 하면 코스에 넣어봄직 할 것 같았다.
갈수록 표현이 서툴러지지만 여전히 '다음에도 또' 라는 마음이 드는 곳이 가장 좋은 것 같달까.
한창 산책로를 걷다가 구경이나 해보려고 들어간 카페.
사실 산책 후에 가고 싶은 카페를 정해놨던 터라 진심 구경만 하려고 했다가
막상 들어가니 보이는 바다뷰에 홀린듯이 주저 앉은 카페 팀블로우.
커다란 격자창 사이로 바다가 가득 들어차 있어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좋았다.
화려한 디저트가 많았는데 먹어보지 못해서 아쉬웠고 커피는 또 만족스럽게 맛있었다.
보통 뷰가 좋은 집은 커피맛은 포기하는 셈 치는데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나는 플랫화이트를 주문했는데 쌉쌀하고 꼬소하고 딱 좋았다.
한담 해변 산책로 주차장이 이번 제주여행에서 가장 어마어마한 주차비를 낸 곳이었는데
카페 팀블로우는 주차장도 있어서 처음부터 여기서 커피를 마시고 잠시 산책을 해볼걸- 싶기도 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어디든 가도 좋았는데 개중엔 꼭 가고싶어 욕심을 낸 곳이 몇 곳 있었다.
그 중 한 곳이 애월의 카페 마마롱이었다. 처음 생긴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꼬북꼬북 제주에 올 때마다 들렀는데
우우뽀 멤버들과 다같이 한번 더 올 수 있어서 기뻤다!
사실 카페 팀블로우처럼 해변이 보이고 그런 곳은 아니라서 내 마음대로 '꼭 가자!' 라고 말하기가
민망해서 '거긴 근데 뷰는 없어' 라고 얼버무렸지만 해질녘의 마마롱은 퍽 아름다웠다.
카페 팀블로우에서 이미 다들 커피를 한 잔 마신 탓에 음료는 하나만 주문하고
쇼케이스에 남은 디저트들을 몽땅 시켰다. 아쉽게도 남은 디저트들이 많이 없었다.
당근 케이크와 캬라멜 에클레어, 마롱 케이크를 시켰는데 정말 셋 다 너무 맛있었다!
사실 셋다 당근 케이크를 좋아하지 않아서 당근 케이크는 결국 남긴 했지만..
마롱 케이크와 캬라멜 에클레어는 정말 너무나 고급지게 단 맛인것............................캬
캬라멜 에클레어의 캬라멜 크림에서 레몬 향이 나고 또 전체적으로 캬라멜과 어울리는 게 흥미롭게 기억에 남았다.
같이 간 언니들이 함께 마마롱을 마음에 들어해줘서 너무나 뿌듯뽀듯.
돌아오는 길에는 마마롱의 피스타치오 파운드케이크와 캬라멜 에클레어를 결국 하나 더 포장하고 말았다!
마마롱에서 디저트를 양껏 먹은 다음에는 대망의 흑돼지를 먹으러!
(제주 여행을 가서 먹으러 다니는 것만 같지만 그건 기분탓이다.)
조여사님이 추천해준 연돈가에 갔었고 특히 숙소에서 연돈가가 픽업서비스가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는데
아쉽게도 사소한 의사소통오류로 픽업 서비스는 누릴 수 없었다.
나중에 연돈가 아저씨가 정말 소주를 먹을거라면 온갖 친절을 베풀어 차를 두고오라고 하셨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다음 기회로..........
연돈가에서는 900g 3인 한판을 시켰는데 갈비살부터 오겹살을 배터지게 먹었다.
먹기 전에는 배가 안 고파서 2인 메뉴를 시켜야 할까 했는데 ^_^ 그런 나의 말도 안되는 소리는 애저녁에
차단하는 현명한 언니들을 둔 덕에 무난하게 3인 메뉴를 시킬 수 있었다.
근고기는 오랜만에 도전하는 메뉴였는데 고기도 완전 쫄깃쫄깃 따끈따끈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제주 5박 6일의 2일차 일정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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