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여자셋 제주여행
- 엄청 급작스럽게 떠난 제주여행이고 평소 여행 계획을 세우는 걸 생각하면 (아주 철저한 편이 아닌데도)
거의 즉흥여행 수준.
- 항공권 : 네이버 제주항공권 검색에서 가장 가격이 싼 항공권으로 줄세우고 적당한 시간대로 골랐다.
1인당 왕복 6만원 선.
- 렌트카 : 메이저 렌트카 업체는 대처가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기가 어렵고 때때로 가격을 무슨 자기들 마음대로 설정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제주 여행에서는 (어른들과 가는게 아니라면) '돌하루팡' 검색으로 가장 저렴한 옵션을 고르는 편. 이번에는 5박 6일간 2017년식 k3를 약 14만원에 빌렸다. 항상 가장 최근 연식의 차를 빌렸는데 2017년식만 해도 생각보다 옛날차라는 것을 이번에 실감...............
다음번엔 당해년도나 전년도 정도의 차를 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 숙소 : 제주도 숙소야 여러 옵션이 많았지만 꼭 충족해야 되는 조건이 있었다. 침대3 or 온돌.
첫 2박은 애월의 에어비앤비에서, 남은 3박은 남원의 금호리조트에서 보냈는데 둘 다 만족스러웠다.
막상 여행 당일 김포에 오니 새삼스레 기분이 엄청 좋았다.
공항에만 들어서면 괜히 설레는 기분 나만 그러니.
예전에는 이래저래 비행기 탄다고 공항도 일년에 두어번씩은 갔는데 이젠 그럴일이 없는데다가
사실 제주도 이런저런 이유로 근 몇년간은 못 가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커다란 고철덩어리같은 기체가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순간의 기분이 너무 좋은데
그게 겁많은 쫄보인 나에겐 정말 특별한 일이다. 비행기가 아니었더라면 이미 겁나서 벌벌 떨었을 듯.
비행기 안에선 기절한듯이 잠을 잤고, 자다 깨서는 서귀포에 사신다는 (처음보는) 할아버지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눴다.
제주도에 왔으면 해녀의집 같은데서 갱이죽을 꼭 먹어보라 하셨는데
그동안 제주에 가면서도 듣지도 못했고 보지도 못했던 거라 꼭 먹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결국 이번엔 못 먹어서 다음 제주 버킷리스트로 남겨두기로.
렌트카를 찾아서 냅다 달린 곳은 그 소문의 대박맛집 우진해장국.
고사리해장국 말고 다른 메뉴도 두어가지 더 있었지만 모든 사람이 고사리해장국 이야기를 하니까
망설이지 않고 고사리해장국을 시켰다.
(사실 망설이지 않았다는 아닌게........ 사진을 암만봐도 지옥에서 온 것 같은 비주얼이고 평소에 해장국 류를 즐기지 않아서 우진해장국 자체에 많은 의구심이 있었다.............. 그러니 여태 안가본 것 아니겠나.) 나름 애기입맛이라 많이 망설여졌다. 그래도 나름 먹는 건 편견없이 잘 도전하는 편.
8시 50분까지 영업인데 8시에 가니까 웨이팅 없이 입장했다.
근데 또 우리 뒤로는 웨이팅이 넘치고 + 라스트오더에 걸려 주문을 못하는 사람들 속출.
들어온대로 포풍의 웨이팅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신이 났다.
그렇게 소문의 우진해장국 드디어 영접.
내 소감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엄청 뜨끈하고 고기가 엄청 많이 들었고
고사리는 이미 다 뭉근하게 끓어서 사실 잘 모르겠는데다가 일단 걸쭉하게 생겼어도 고기국물 맛이 입에 착착 감긴다.
안 매운 버전의 감자탕같은 느낌적 느낌. 사실 이 날 공복이긴 했는데 기대가 없어도 한참 없어선지
한숟가락 떠먹을 때마다 넘 맛있었음.
흐흐
그렇다고 두번 갈 맛은 아닌데 여행 내내 한번씩 생각났다. 이런 생각남에 사람들이 계속 한번씩 찾나?
아무튼 웨이팅도 안했고 한번 먹어봤는데 넘 맛있어서 좋은 여행의 시작이었다.
두번 가기엔 다음 여행에선 다른 곳을 또 가보고 싶다.
아무튼 숙소 가기전에 동문시장에서 야식 살 생각에 갈 길이 바빠가지고 우진해장국은 거의 15분컷으로
마셔버리고 동문시장으로 이동!
동문시장에선 사람이 너무 많아 넋이 나가는 바람에 사진을 못 찍었고..
야무지게 회와 버터구이 오징어를 사서 숙소에 왔다.
개인적으로는 청년몰/야시장 이런걸 안 좋아했는데 또 먹어보니 버터구이 오징어는 너무나 맛있는것...
(하긴 버터를 말도 안되게 때려 붓는데 맛이없으면 반칙이다)
처음접해보는 한라산+토닉워터는 너무나 맛있어서 먹고먹고 또 먹고 싶었다.
첫번째 숙소였던 애월의 에어비앤비 조여사님 댁.
눈뜨고 나서는 저 주황지붕이 토스카나라거나
캘리포니아의 산타바바라 같다는 생각을 혼자 했다. 엣헴
조여사님 댁은 조그만한 2층 펜션이 단지를 이뤄 모여있는 곳이었는데
자그마한 실내에 나름 있을만한 건 다 있었다.
무엇보다 침대 3개가 있다는 점에서 압도적으로 게임 끝! ^^
1층에는 더블침대가 2층에는 싱글 매트리스 두개가 있었는데 어느 곳이든 편하게 잘 잘수 있었다.
적당히 깨끗했고 집 전체가 절절 끓었고 서쪽 중산간의 위치가 약간 애매하긴 하지만 가격도 괜찮아서
또 올 수 있을 것 같은 숙소였다. 생각해보면 제주를 몇 번이나 가면서도
항상 제주 동쪽이 좋아서 동쪽에만 숙소를 잡곤 헀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지난 제주 여행에서와 이것저것 다른 일들을 많이 시도해봤고
그 점만으로도 또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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